날이 차츰 풀어지거나 계절이 바뀔 때쯤 되면 베란다 쪽에서 예치 않은 손님이 찾아와 애를 먹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광주 동구 지산동 삼성아파트 현장이었는데요. 고객님께서 베란다에만 나가면 자꾸 조그마한 날벌레들이 기어 나오고 날아다녀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특히 밤이 되면 베란다 등 불빛을 보고 모여드는 날벌레 때문에 베란다 문조차 마음 편히 열어두지 못하고 계신 상황이었습니다.

약속 시간에 맞춰 현장에 도착한 뒤 곧바로 베란다 구석에 위치한 우수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우수관은 옥상에서부터 내려오는 빗물을 아래로 빼주는 빗물관인데, 아파트 베란다 환경에서 의외로 악취나 벌레 유입의 주원인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장에 가서 우수관 하단부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겉보기에는 일반적인 파이프 형태로 서 있었지만, 손을 우수관 바닥 틈새 가까이 대어보는 순간 확연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벌레가 기어나오는 것도 문제였지만, 하부 배관을 타고 위로 강하게 불어 올라는 역풍, 즉 바람이 꽤 살벌하게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우수관 내부 배관은 건물의 지하 배수관이나 외부 하수도 라인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그렇다 보니 외부 기온이나 기압 변화에 따라 배관 내부의 바람이 집 안쪽인 베란다 방향으로 강하게 뿜어져 나오게 되는데요. 이 바람을 타고 하수관 깊은 곳에 서식하던 날벌레나 미세한 유충, 그리고 기분 나쁜 하수구 냄새까지 그대로 베란다 실내로 유입되는 것입니다. 바람이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기체나 작은 벌레가 통과할 수 있는 틈이 완전히 열려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히 시중에서 파는 저렴한 덮개를 위에 얹어두거나 테이프 같은 것으로 대충 감아놓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바람의 압력이 생각보다 세기 때문에 틈새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벌레는 그 미세한 구멍을 타고 그대로 뚫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지산동 삼성아파트 현장은 우수관 파이프 하단부를 일부 절단하고, 바람과 벌레를 동시에 밀폐 차단해 줄 수 있는 광주우수관트랩과 전용 커버를 매립 형태로 단단히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베란다 바닥에 오염이 생기지 않도록 주변을 정리하고 필요한 전문 공구들을 준비했습니다. 우수관 파이프를 자르는 작업은 단순해 보여도 신중해야 합니다. 자칫 힘 조절을 잘못하거나 치수를 잘못 측정하면 파이프가 비뚤게 잘리거나 도기 타일 쪽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고, 나중에 설치할 트랩 부속과 유격이 생겨 누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정밀하게 높이를 계산하여 절단할 위치를 표시했습니다. 트랩 부속과 커버가 딱 맞아떨어져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이드를 잡은 뒤 그라인더와 절단 공구를 활용해 우수관 파이프 하단부를 조심스럽게 잘라냈습니다. 파이프가 잘려 나가면서 잘려진 단면 사이로 배관 안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순간적으로 더 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만큼 배관 내부의 역풍이 심했던 현장이었습니다.

잘라낸 파이프 단면의 거친 테두리를 깔끔하게 다듬어주고, 우수관 하부 바닥면에 오랫동안 쌓여 있던 먼지와 이물질, 물때를 깨끗하게 청소해냈습니다. 이물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부속을 앉히면 아주 미세한 틈이 생겨 바람이나 물이 샐 수 있기 때문에 이 닦아내는 기초 작업이 의외로 아주 중요합니다. 바닥 면을 단정하게 정돈한 뒤 본격적으로 준비해온 우수관 전용 트랩과 커버를 결합하는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이때 사용되는 우수관 트랩의 원리는 참 똑똑합니다. 평소에는 트랩 내부의 차단막이나 특수 패킹이 아래쪽을 굳게 닫고 있는 일방통행 형태입니다. 그래서 밑에서 올라오는 강한 바람이나 날벌레, 하수구 악취를 완벽하게 물리적으로 막아줍니다. 반대로 윗집이나 우리 집 베란다에서 빗물이 내려오거나 베란다 청소 물을 쓸 때는 물의 무게와 수압에 의해 차단막이 절로 열리면서 물이 막힘없이 스무스하게 빠져나가게 됩니다. 배수는 원활하게 되면서 올라오는 유해 요소만 완벽하게 튕겨내는 구조인 셈이죠.

잘라낸 우수관 파이프 사이 공간으로 트랩 부속을 유격 없이 탄탄하게 밀어 넣고, 우수관 전체를 안정적으로 받쳐줄 수 있는 전용 마감 커버를 일체형으로 고정해 나갔습니다. 파이프와 커버가 만나는 절단 부위, 그리고 바닥 타일과 커버가 만나는 접촉면 틈새까지 미세한 바람 하나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실리콘과 특수 매립 마감재로 꼼꼼하게 채워 넣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깔끔하고 들뜸이 전혀 없도록 매끄럽게 마감 처리를 진행했습니다.

설치가 다 끝난 후에는 가장 중요한 검수 과정을 거쳤습니다. 먼저 우수관 하단에 손을 바짝 대어보았는데요. 작업 전까지만 해도 손끝에 선선하게 느껴지던 배관 역풍이 거짓말처럼 싹 사라지고 완벽하게 차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람이 차단되었다는 것은 곧 날벌레가 타고 올라올 통로 자체가 완전히 봉쇄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물이 잘 빠지는지 배수 테스트도 잊지 않고 진행했습니다. 베란다 쪽에서 많은 양의 물을 한꺼번에 흘려보내 보았는데요. 트랩의 차단막이 물의 수압을 받아 자연스럽게 열리면서 걸림이나 역류 없이 시원하게 하수구 아래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세탁기를 사용하거나 베란다 청소를 할 때도 전혀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지산동 삼성아파트 현장처럼 베란다 우수관에서 날벌레가 꼬이거나 은근하게 바람과 냄새가 올라온다면 단순히 덮개만 올려두는 임시방편보다는 파이프를 알맞게 절단하여 밀폐력이 우수한 우수관 전용 트랩과 커버를 정석대로 설치해 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수거한 기존 파이프 잔재와 현장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기분 좋게 현장을 마무리했습니다. 베란다 우수관 문제로 고민이 있으시다면 배관 구조에 맞는 정확한 시공으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