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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변기악취 청소를 매일 해도 하수구 냄새가 올라온다면

광주숨쉬는 공간(악취차단) 2026. 9. 1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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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장비 정리하면서 오늘 다녀왔던 쌍촌동 일신 아파트 현장 생각이 계속 나더라고요.

처음에 문의를 받았을 때는 변기 아래쪽 실리콘 마감 사이로 물이 조금씩 배어 나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몇 년 전에 욕실 리모델링을 새로 싹 하셨다는데, 언제부턴가 변기 테두리에서 물기가 자꾸 번져 나와서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라고 하셨거든요. 고객님께서 사진을 몇 장 찍어서 먼저 보내주셨는데, 사진상으로만 봤을 때는 전형적인 증상 같았습니다. 욕실 바닥에 쏴놓은 실리콘 일부가 세월 지나면서 살짝 들뜨고, 샤워하거나 바닥 청소할 때 들어간 물이 틈새에 갇혀 있다가 슬금슬금 빠져나오는 그런 경우 말이죠.

그래서 저도 출발하기 전에는 ‘가서 기존 실리콘 싹 긁어내고 바닥 잘 말린 다음에 다시 예쁘게 쏴드리면 되겠구나’ 하고 비교적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 욕실 문을 딱 열어보니까 공기부터가 뭔가 달랐어요.

고객님이 냄새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으셔서 락스로 매일 변기 주변을 닦고 디퓨저까지 두셨다는데, 문을 열자마자 락스 향 사이로 퀴퀴한 하수구 냄새가 훅 끼쳐 올라오더라고요. 단순히 겉에 묻은 찌든 때 냄새가 아니라, 배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정화조 특유의 가스 냄새였습니다. 고객님도 옆에서 "청소를 하루도 안 빼놓고 매일 하는데도 왜 이렇게 냄새가 가시질 않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하셨고요.

이 냄새를 맡는 순간 머릿속에 바로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거 단순한 청소수 유입이 아니겠구나.'

의심을 품고 변기 아래쪽 실리콘을 커터칼로 살짝 도려내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틈이 벌어지자마자 안쪽에 고여 있던 물이 울컥하고 배어 나오는데 양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냥 맑은 샤워 물이 갇혀 있던 수준이 아니었어요. 색도 누르스름하고 냄새도 심하게 올라왔습니다.

게다가 실리콘 틈새 사이로 시커멓고 붉은 녹물이 잔뜩 엉겨 붙어 있는 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변기 바닥 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기가 찼습니다. 몇 년 전 리모델링 공사할 때 변기 수평을 잡는답시고 녹이 쇠 재질 부속을 변기 밑에 받쳐놓은 거였어요.

보통은 썩지 않고 녹슬지 않는 전용 플라스틱 쐐기나 타일 조각 같은 걸 써서 단단하게 괴어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물기 많은 욕실 바닥에 쇠로 된 부속을 그냥 밀어 넣어놨으니, 몇 년 동안 습기를 머금으면서 부식될 대로 부식되어 삭아버린 겁니다. 녹이 슬면서 부속이 바스러지고, 변기 수평은 미세하게 틀어지고, 그 틈으로 오수와 냄새가 빠져나오고 있었던 거죠.

이건 실리콘만 덧바른다고 해결될 문제가 절대 아니었습니다. 겉만 틀어막아 봐야 속에서 새는 오수가 결국 다른 틈을 찾아 또 터져 나올 게 뻔했으니까요. 고객님께 지금 상태를 보여드리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건 변기 설치 불량이라 바닥에서 뜯어내고 처음부터 다시 앉혀야 한다고요.

바로 변기 물통 비우고 고정 볼트 풀어서 변기를 통째로 들어 올렸습니다.

바닥을 들어내 보니 제 예상이 그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배관과 변기를 완벽하게 밀결시켜 줘야 하는 부속이 바로 '정심(플랜지)'인데요. 이 정심이 배관에 제대로 체결되어 있지도 않았고, 고무 패킹도 한쪽으로 심하게 씹혀서 제 구실을 전혀 못 하고 있었습니다.

물이 내려갈 때 배관 속으로 쏙 들어가야 할 물 중 일부가 틈새로 튀면서 바닥 타일 속으로 번지고 있었던 거예요. 그 물이 쇠붙이를 녹슬게 만들고, 틈새로 오수 가스가 스멀스멀 올라오니 매일 청소를 해도 하수구 악취가 화장실 가득 찰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원인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신 고객님도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시더라고요.

작업 방향이 확실해졌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우선 바닥 타일에 들러붙은 삭은 쇠 부속 찌꺼기랑 녹물, 곰팡이 찌든 때를 스크래퍼로 박박 긁어냈습니다. 오염물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그다음 기존에 엉터리로 얹혀 있던 부속은 미련 없이 걷어내고, 배관 규격에 딱 맞는 새 정심으로 튼튼하게 교체했습니다. 변기를 다시 배관 위치에 맞춰 정확하게 안착시킨 뒤에는 수평계를 꺼내 들었습니다. 앞뒤, 좌우로 수평계를 올려가며 틀어진 곳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폈어요. 이번에는 당연히 녹슬 걱정 없는 단단한 전용 플라스틱 고임목을 써서 흔들림 없이 수평을 완벽하게 맞췄습니다. 사람이 앉았을 때 조금이라도 유격이 있으면 실리콘이 금방 터지기 때문에 이 수평 작업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여기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단계가 건조입니다.

타일 바닥이나 변기 도기 밑바닥에 물기가 한 방울이라도 남아있는 상태에서 실리콘을 쏘면,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며칠 못 가 틈이 벌어집니다. 그러면 그 틈으로 물이 또 들어가서 말썽을 부려요. 그래서 차에 있던 히팅건을 가져와서 변기 하부와 맞닿는 바닥 타일을 구석구석 바짝 구워내듯 말렸습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뽀송뽀송한 온기가 느껴질 정도로 수분을 완전히 날려줬죠.

마지막으로 습기와 곰팡이에 강한 욕실 전용 바이오 실리콘을 꺼내서 테두리를 꼼꼼하게 둘렀습니다. 너무 두껍지도 않고 얇지도 않게, 헤라로 일정하게 힘을 줘가며 빈틈 하나 없이 밀착시켜 마감했습니다.

마무리하고 물을 대여섯 번 연속으로 시원하게 내려봤습니다. 배관으로 물이 콸콸 잘 빨려 들어가는지, 테두리 쪽으로 미세하게 번져 나오는 습기는 없는지 휴지로 꼼꼼히 찍어가며 확인했고요. 배관 가스가 샐 틈이 완벽하게 차단되니까, 신기할 정도로 욕실에 맴돌던 퀴퀴한 냄새가 싹 잡히더라고요.

고객님께서 그동안 냄새 때문에 식구들한테 미안하고 머리까지 아팠는데, 이제야 원인을 알고 속이 다 후련하다고 몇 번을 말씀해 주셔서 일한 보람이 확 느껴졌습니다.

화장실에서 냄새가 나면 보통 하수구 트랩 문제나 청소 문제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요. 매일 락스로 닦아도 냄새가 안 가시고 변기 테두리 주변으로 자꾸 물기가 번진다면, 십중팔구는 변기 밑바닥 체결 불량입니다. 그럴 땐 겉에 실리콘만 덧칠하지 마시고 변기 속부터 제대로 뜯어보시는 게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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